Personal work
Film Essay 4 : Northern Lights
오로라를 보러 간 적이 있다.
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곳엔 의외로 노인들이 많았다.
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, 하루만 노인이 되어본다면 알 수 있을텐데.
춤추는 오로라를 보며 생각했다. 너무 일찍 온걸까.
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이미 보아버리면 앞으로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야 하나.
하지만 곧 알게됐다. 일상에서 크고 작은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멀리 떠날 필요가 없음을.
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것이 아주 멀리, 비싼 티켓을 끊어야만 볼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했다.
어쩌면 노인들에겐 오로라가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.
인생에 그보다 더 찬란한 순간들이 있었을테니까.
겨울은 따뜻함을 끌어안는 계절.
추운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이 껴안고 더 많이 사랑할까.
나는 어쩌면 추운 나라에서 태어났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.
이 겨울, 우리 서로를 더 많이 발견하자.
당신 곁에서 여행이 필요없는 삶을 살아야지.